앵커 :러시아-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, 북한산 무기들이 전선으로 투입되는 정황이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.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.
18일 친우크라이나 단체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(SNS) 텔레그램 익셀노바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.
러시아 내의 한 철도 정거장에서 북한의 170mm 자주포 M1989 즉, '주체포'로 보이는 무기들이 수송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.
이 채널은 이번에 촬영된 영상에 포함된 자주포가 최소 수십 대 이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.
자유아시아방송(RFA)은 해당 영상의 진위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.
북한이 개발한 M-1989 자주포는 1989년 생산됐으며 사정거리는 60㎞로 1950년대 소련이 원조한 구식 해안포를 역설계해 모방생산한 무기입니다.
북한 내에서는 이 무기를 ‘주체포’로 부르지만, 서방 정보당국에서는 1978년 황해도 곡산군에서 이 자주포의 존재를 처음 확인한 후 ‘곡산포’(M-1978)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.
M1989는 이 곡산포를 한 단계 개량한 버전입니다.
다만, 현재까지 이 자주포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실전에서 사용되었다는 기록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.
북한의 ‘주체포’가 러시아로 이동하는 모습이 SNS를 통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.
지난달 14일, 또 다른 텔레그램 채널에서 러시아 도로를 이동 중인 주체포를 촬영한 사진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.
이에 대해 군사 전문 온라인 매체 스테이터스-6(Status-6)는 자주포 사진에 배경으로 나온 건물을 구글 지도를 통해 식별해 사진이 촬영된 곳이 러시아 중부에 위치한 크라스노야르스크(Krasnoyarsk)라고 주장했습니다.
아울러 지난달 30일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허위정보대응센터(CCD) 센터장은 미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"북한 정권은 러시아에 M1989 자주포와 M1991 다연장로켓포(방사포)를 포함한 포병 체계 100문을 전달했다"고 밝혔습니다.
마이클 퍼셀 미국 조지 워싱턴대학 국제안보교수는 18일 자유아시아방송(RFA)에 러시아는 북한의 군사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.
[퍼셀 교수] 수량이 많을수록 유리하죠. 러시아의 경우, 추가적인 공급이 필요해 북한의 덜 정교한 시스템이라도 쓸 수밖에 없습니다. 북한의 무기가 완벽하지는 않지만,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 입장에선 괜찮은 거래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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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편, 현재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과 전투를 치룬 가운데, 한국 국가정보원은 이들이 전선에서 돌격대 역할을 맡아 소모되고 있으며, 최소한 1백여 명 이상의 사망자와 1천 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.
에디터 박정우, 웹 편집 이경하